불쑥 글을 쓰려니 쑥스럽네요 ㅎㅎ

4월이면 늘 가슴 한 곳이 아리고 먹먹해지지요. 일부러 맞춘건 아닌데 세월호 8주기를 앞두고 침몰원인을 다룬 책, 머나먼 세월호 2가 출간되어 책광고 올립니다. 제가 저자는 아니고요.ㅡㅡ; 선조위에서 함께 일했던 권영빈 상임위원과 제 후배로 위원장 보좌관을 했던 심인환 연구원이 집필했고 저는 추천사로 조금 거들었습니다.

잊지 않으려면 잘 알아야 겠지요. 많이 부족하지만 도움은 될겁니다. 아래는 제 페북 담벼락에 남겼던 책광고 입니다. ^^

대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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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서 침몰원인규명을 위해 노력했던 기록을 담은 책, "머나먼 세월호 2"가 20대 대선을 막 끝낸 시점에서 세상에 나왔다. 저자는 선조위에서 제1소위원회 위원장이셨던 권영빈 변호사와 위원장 보좌관을 맡았던 심인환 연구원. 두 사람 다 선조위 활동할 때 열린안을 지지했던 분들이고,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열린안, 침몰 원인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다.

아시는 것 처럼 선조위는 세월호 침몰원인에 대해 단일한 보고서를 내놓지 못했다. 책 속에서도 "서로 다른 두 종합보고서의 의결 ― 절충과 타협의 산물"이라고 정리되어 있다. 얼기설기 짜깁기. 선조위 출발시기에 조사보고서 작성단이 큰 이슈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때 내가 가졌던 생각은, 제대로 된 조사가 아니라면 보고서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였었다. 모든 세상일 바리던 대로 될수는 없듯이 보고서는 두 갈래로 편집되었고, 역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과학과 비과학으로 나뉘었다.

너무나 급하게 정리된 보고서는 선조위가 가고자 했고 확인하고자 했던 과학적 접근을 담지 못했기에 이번 책이 그 빈자리를 채워주길 기대한다. 그래서 추천사도 썼다. 비록 완결은 아닐지라도 여기 정리된 과학적 분석과 접근의 꼭지들이 선명하게 남아서 언젠가 진정한 침몰 원인을 다루는 진짜 보고서가 만들어질 때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지나간 바이긴 하지만, 이번 20대 대선 선거 공보물 중에서 그 누구도 안전사회 건설에 대한 필요성이나 의제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너무 실망이었다. 아니, 안전이란 단어를 쓴 후보는 얼치기 신입사원(!)밖에 없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목적은 다시 한번 확인하자면 안전사회 건설이다. 아직 요원하지만 놓을 수는 없다.

책광고가 길어졌다. 끝으로, 침몰원인에 대한 학문적 토의 흐름중에, 지금까지 (선조위~사참위) 조사가 확률적으로(?) 거의 규명 목표에 근접했고 이 이상 시도는 비효율에, 저가성비라는 의견을 들었다. 아니다. 과학이기에 확률을 생각할 수는 있지만, 확률과 효율로 304명의 죽음을 대체해서는 미래가 없다.

http://naver.me/xziKFvWM

아래는 책 내용이 품고 있는 꼭지 중에 특히 주목했으면 하는 부분들이다. 8주기가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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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이라는 허구

*‘유일한 목격자’, 세월호 화물칸 차량에서 건진 블랙박스

*블랙박스 ― KBS 라디오 시보, 시간 동기화, 사고 순간 영상

*쇠사슬(체인) 이야기: 사고 당시(급경사, 급선회 시점) 세월호의 기울기

*미완의 과제를 남긴 제3차 모형시험

*비밀을 간직한 핀 스태빌라이저 비틀림

*침수 모형시험: 뒤집힌 최초 침수 구역, 떠오르는 침몰 원인의 이면

*자이로컴퍼스의 정상 작동 ― 세차운동이 아니다

*NO 화물 미끄러짐, YES 화물 공중 부양

*복원성이 왜? 세월호가 어때서?

*AIS, 무엇을 알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