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온의 살글에서>
무지개 회의를 들어갈 때마다 느끼는 감정들이 많다.
진행하는 아이, 듣는 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 그렇지 않은 아이, 다양한 아이들이 존재하고 드러나는 자리.
아이들 모습들이 눈에 띈다.
무지개 회의의 안건들은 때론 너무 무겁고 때로는 너무 나의 문제로 다가 오는 것 같다.
밥살림에서 샤프, 볼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나는 나 혼자 결정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무용담처럼 혹은 구전처럼 내려오는 샤프와 볼펜 사용에 대해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했다.
규칙에 있다는 것은 아이들이 알지만 어떤 선생님이 한번 사용하라고 했던 것을 누구는 된다로 전해지기도 하고, 전년도 우리 반에서는 쓸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끝에 무지개 회의 안건으로 넣었다.
써도 된다와 안된다. 아이들의 의견은 분명했고, 나는 오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꾹꾹 참았다.
이유는 단 하나, 아이들이 풀어가길 바랐다.
그리고 규칙이 원래 있었다는 것을 누군가는 말해주길 바랐다.
아이들이 규칙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왜 이 문제를 샤프와 볼펜 사용 여부로 가져가냐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아가 규칙은 바꿀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정리되지 않을 때 교사들이 이야기를 정리해주기도 했지만 못 알아 듣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샤프 사용에 대해 강력하게 주장하고자 했던 성환이가 준비해와서 이야기를하는 모습은 나에게 다른 생각들을 많이 갖게 하였다.
준비하지 않을거라는 나의 생각과 오만했던 편견이 와장창 깨졌다. 그리고 성환이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비록 본인이 주장한대로 되지 않았지만 여지를 남겨두고 받아드리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또 띄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까 걱정했던 내 생각이 오늘 다 틀렸다.
그리고 마주했던 나의 긴장감. 긴장감이 회의가 끝나고 한순간 다 내려지며 나는 마치 하루를 마친 것처럼 힘이 쭉 빠지면서도 기쁘고 뿌듯했다.
그리고 몇몇의 아이들이 주장하는 이야기들은 다 옳았고, 수준 높은 회의에 참 뿌듯했다.
<4월 12일 온의 살글에서>
무지개 회의를 들어갈 때마다 느끼는 감정들이 많다.
진행하는 아이, 듣는 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 그렇지 않은 아이, 다양한 아이들이 존재하고 드러나는 자리.
아이들 모습들이 눈에 띈다.
무지개 회의의 안건들은 때론 너무 무겁고 때로는 너무 나의 문제로 다가 오는 것 같다.
밥살림에서 샤프, 볼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나는 나 혼자 결정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무용담처럼 혹은 구전처럼 내려오는 샤프와 볼펜 사용에 대해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했다.
규칙에 있다는 것은 아이들이 알지만 어떤 선생님이 한번 사용하라고 했던 것을 누구는 된다로 전해지기도 하고, 전년도 우리 반에서는 쓸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끝에 무지개 회의 안건으로 넣었다.
써도 된다와 안된다. 아이들의 의견은 분명했고, 나는 오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꾹꾹 참았다.
이유는 단 하나, 아이들이 풀어가길 바랐다.
그리고 규칙이 원래 있었다는 것을 누군가는 말해주길 바랐다.
아이들이 규칙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왜 이 문제를 샤프와 볼펜 사용 여부로 가져가냐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아가 규칙은 바꿀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정리되지 않을 때 교사들이 이야기를 정리해주기도 했지만 못 알아 듣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샤프 사용에 대해 강력하게 주장하고자 했던 성환이가 준비해와서 이야기를하는 모습은 나에게 다른 생각들을 많이 갖게 하였다.
준비하지 않을거라는 나의 생각과 오만했던 편견이 와장창 깨졌다. 그리고 성환이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비록 본인이 주장한대로 되지 않았지만 여지를 남겨두고 받아드리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또 띄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까 걱정했던 내 생각이 오늘 다 틀렸다.
그리고 마주했던 나의 긴장감. 긴장감이 회의가 끝나고 한순간 다 내려지며 나는 마치 하루를 마친 것처럼 힘이 쭉 빠지면서도 기쁘고 뿌듯했다.
그리고 몇몇의 아이들이 주장하는 이야기들은 다 옳았고, 수준 높은 회의에 참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