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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학교 생활을 돌아보며..._아라와 몰라의 글

무지개학교 생활을 돌아보며..

아라, 몰라


“과천이 살기 좋데… 곧 있으면 과천 신도시 분양이 있을꺼래…” 처음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결정하는데 율이의 교육 보다는 집 문제가 걱정이었습니다. 솔직히 분양 소식을 접하지 못했더라면 율이는 무지개와의 연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과천의 다른 곳이 아닌 ‘문원동’을 새로운 정착지로 정하게 된 것은 분명 무지개 학교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알아봤던 대안학교의 겉모습과 달리 “으리으리한(?)” 학교의 모습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아마 무지개의 옛 터전을 봤다면 또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무지개를 지켜내기 위해서, 몸과 마음을 불사르셨던 졸업 아마들과 마을 주민들은 속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지개가 지향하는 철학과 가치가 아니라 뭐 이런 이유로 무지개를 선택하다니 하면서요. ^^


하지만 무지개로 결정하면서 한가지 진짜로 원했던 것은 율이가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스스로가 멋진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가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남 또한 그렇다는 것을 알고 누구에게나 자신에게처럼 따뜻한 마음을 품고 다정한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길 바랬습니다. 그것이 살아가는 데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것도 알게 하고 싶었습니다. 


비록 3년이라는, 무지개 전 교육과정의 반 밖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율이는 그렇게 커가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보단, 주위의 눈치부터 살피던 율이가,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 보다는, 부족함을 숨기는 데 우선이였던 율이가 차츰 자신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내 의견도 충분히 가치있다는 생각, 그리고 누구에게나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도 된다는 생각이 점차 자라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율이가 한해 한해를 보내며 고학년이 되면서 동생들에게 멋진 형, 오빠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 기뻤습니다. 집에서는 막내로서 사랑을 줄 기회가 없었던 율이가 학교 동생들에게 주는 관심과 배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율이도 행복했으리라 믿습니다. 율이가 자신에게 더 솔직하고 당당하며 타인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여유는 무지개라는 공간에서 배우고 터득한 삶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르지만 서로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에 티격 태격하면서도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아이들, 그 안에서 아이들을 끝까지 기다려주고 소중한 가치를 아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온 몸과 마음으로 애써주시는 선생님들, 그리고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를 함께 키우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 주는 아마들 덕분입니다. 

 

비록 무지개 선택의 이유가 그리 아름답지 않았지만 ^^ 무지개에 조금씩 스며들며 저 또한 무지개 아마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무지개 첫 해 무슨 날도 아닌데 제 집앞에 정성스레 놓여져 있던 돌맹이가 보내준 집반찬이 아직도 생각나며, 아마들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연대의 목소리로 아마들과 힘차게 불렀던 합창대회의 돌팔매를 들으면 아직도 그 여운이 느껴지고, 지리산 성장여행, 개프날 모두가 내 아이처럼 축하해주고, 환영해주는 따뜻한 아마들이 있어서 더 행복했고, 새해라고 아이들과 함께 모여 만두를 빚고 나눠 먹었던  따뜻한 만두국,  마을 주민 한 가정 한가정 설날 떡을 배달해주는 빵과 초코의 모습이 잊쳐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록 늦은 출발이었지만, 우리가족을 따뜻하게 맞아줬던 우리학년 아마들, 무슨 일이든 함께 했기에,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율이와 저, 몰라, 우리 가족은 무지개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게다가 중국 출국을 앞두고… 받기만 하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제 2학년이 되는 작년 신입 아이들, 예림, 윤호, 유찬, 시현, 시훈, 문이, 이 작은 아이들이 얼마나 이쁘게 커 갈까 너무 기대가 되고 율이가 이뻐했던 서율이, 하율이의 성장모습도, 무지개에서 여성파워를 보여주는 라임, 예서, 리예의 모습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비록 시작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유하가 율이형 처럼 무지개 속에서 차츰 그 빛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무지개에서 가장 많은 동학년 친구들이 생긴 도율이과 연우, 그리고 그 소중한 친구들, 성훈이, 지훈이의 지리산 성장 여행도 응원하고 싶고, 이제 막 지리산 성장 여행을 다녀와 자신감 뿜뿜인 6학년 친구들, 예훈, 봄, 준기, 세명, 채운, 도현이가 얼마나 멋진 개프를 준비할 지 상상이 됩니다. 비록 바로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할 수 없지만 율이가 받았던 그 사랑과 따뜻함을 간직하며 멀리서도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율이의 성장 과정을 누구보다 따뜻하게 지켜봐주시고, 온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달님, 진달래, 온, 알밤, 자몽, 요다, 그리고 밤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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